이번 가을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났나 보다. 왜 그리 갈 길이 바쁘다고 빨리 가는 것인가? 사람 맘을 이리 心亂하게 하고서는..... 昨年에도 그랬고, 再昨年 가을에도 그랬었지만, 가슴에 큰 기둥을 하나 박아 놓은듯 답답한 가슴을 내게 남겨 놓고 落葉 떨어진 어귀에 서 있게 만들고는 가버리다니..... 흐트러진 마음을 달래려하니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먹먹함이 있고 어쩌지 못하는 가슴 답답함을 느낀다. 이런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고 멀리 멀어져 가는 것인가? 참으로, 세월의 無常함이라니..... 빈 찻잔의 虛傳함, 그리고 그 가을 내게서 무엇을 더 가져가려 하는가? 구멍 뚫린 가슴이라니.....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생각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도 最善은 아닐세. 가고자 함으로 아니 갈 수는 없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