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서 1992년에 '칼리스타'를 개발, 판매를 시작하였을 때
나는 유치원생들인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끔 용평 스키장을 다니고는 했는데,
어느 날
강릉 시내 쌍용자동차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그린색의 칼리스타에 필이 확 꽂혔다.
그때는 감히 그렇게 비싼 차를 살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매장에 들어가서 구경도 못한 채
윈도우 밖에서 마음만 애태우는 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언젠가는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뿐.....
그리고는 아이들과 일에 묻혀 그 차에 대한 기억을 잊고 살았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중학교를 다닐 무렵.....
가끔 그 아름다운 그린색 칼리스타로 출근하는 한 외국인을 보았던 기억도 새롭다.
반포동 강남터미널 근처에서였는데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캐나다 밴쿠버.
그곳에서 많은 클래식한 자동차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은 토요일에는 넓은 광장에 클래식카들을 모아놓고 정보도 교환하고
차를 서로 팔고, 사기도 하고.....
너무 부러운 광경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클래식카에 눈이 뜨이는 계기가 되었다.
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어떤 문화라고나 할까? 하는.....
노인들이 클래식카를 타고 여유 있게 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그래, 우리도 언젠가는 저렇게 되겠구나" 하는 마음뿐.....
그때 영국 수제차 "모건"에 대하여도 필이 꽂혀
가슴에 많은 아련한 상처만 남게 되었지만......
애간장이랄까? 하는...... 꿈에도 가끔은 나타나는 자동차.......
" 우리나라에도 뭔가가 있었지? "하는 생각에
예전에 쌍용자동차에서 팔던 칼리스타가 생각난 계기가 되었다.
2000년 봄 어느 날
그리 목메어 찾아 헤매던 칼리스타를 용인의 시골 한 전원주택에서 발견하였을 때.....
그 감격이란.....
그때 그 차는 알루미늄 바디에 오리지널 이탈리안 레드의 칼라였기에 너무 아름다웠다.
그 중고차를 매입하고 많은 돈을 들여 수리, 복원하고.....
가끔 양평 쪽으로 드라이브를 다니고......
너무 좋았던 시절이었다.
꿈이 이루어졌다고 착각하던..... 비록 중고차였지만,
나는 이런 과정으로 칼리스타를 마음으로부터 소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