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오랜 시간 동안 거래를 하고 있는
모 은행의 차장님께서 이제는 정년 퇴임을 하시고
광양에서 직접 농사지으신 거라고 보내주신 대봉 감입니다.
고맙게도 멀리에서 한 박스를 보내주셔서 잘 받았습니다.
그 정성스러움에 깊은 감사와 고마움을 느낍니다.
대봉 감은 익기는 익었으되,
연시 감을 만들려면 며칠 동안은
이렇게 숙성을 시켜서 말랑말랑하게 연시가 되게 만들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감 이야기가 나왔으니
우리 집 앞에 있는 오래된 '단감나무' 이야기를 해야 하겠습니다.
필자의 집은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오래된 빌라입니다.
지은 지 아주 오래된 빌라인데, 집 앞에는 두 그루의 큰 감나무가 있습니다.
2층에 사시던 분께서
처음에 이 빌라에 입주하면서 심으셨다는 그 감나무는
가을이 되면 단감을 거의 반 가마 정도를 땄을 정도로 감이 많이 열렸습니다.
가을이면 그 감들을 따서 이웃 분들과 몇 개씩이라도 나눠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봄이면 퇴비도 사다가 넣어주기도 하고,
막걸리도 사다가 뿌려주고는 하셨나 봅니다.
그러다가 오랫동안 사시던 집이었는데 그 집을 팔고 어디론가 이사를 가셨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그 감나무들이 감이 덜 열리는 같았습니다.
필자의 생각일 뿐인데,
영양분을 공급을 안 해주니까 당연히 감들이 덜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가을에도
두 그루 모두 감이 몇 개 열리기는 했어도 딸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까치밥 정도밖에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초겨울에는 퇴비도 좀 넣어주고
내년 봄이 온다면 한번 더 퇴비를 주고
막걸리도 사다가 뿌려주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만추의 느낌이 나는 가을 단풍잎 낙엽
나무에게도 애정이 필요하고, 퇴비도 줘야 잘 클 수 있나 봅니다.
내년에는 많이 열리는 단감나무를 기대하고 정성을 다하여 거름을 줘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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