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이 따로 있는것은 아니었다.
휴게소에서 천원주고 사서 마시던 물섞인 원두커피가
뜨거워 차에 가지고 다니면서
조금 마시려고 국도변에 차를 세웠을 뿐이다.
가는 길에는 항상 넓다란 하천이 흐른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하염없이 흐르는 모양새가 무상한 세월과 이리 닮았노?
우로 휘어지는 국도변에 폐 국도가 있다.
사는 현장에 작은 공간이 있다는것은 한결 여유로워 좋은것 같다.
잠깐씩 쉬어감이 옳다. 좋기만 하다.
안개가 낀 도로가에는 항상 진한 향이 난다.
세월과 뒤엉킨 고향의 향이랄까?
그리움을 눈물로 승화할 수 없는 그런 향이 난다.
고향의 냄새가 난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많이도 외쳤다.
그녀에게 못해 준 미안한 마음에........
코스모스를 유난히 좋아하던
그녀도 이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서 이 세월의 무상함을 잘 이겨내고 있겠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나 보다.
이제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지 않는다.
세월이 달라져 늦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잠깐 피운다.
그리움도 함께 엷어져 가는 것이 맞다.
가는 길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기 마련이지만
오르막에 서 있어도
세월과 흐르는 물은 멈출수가 없다.
그것이 세상이고 인연이고 악연의 고리인것이다.
뒤따라 오는 자동차들을 피하려 하다가 많이도 쉬었다.
길을 비켜주어야 나도 갈 수가 있다.
이제는 벌써 단풍이 드는 계절앞에 서 있다.
모든 우리는................
♬ Susana Pena - Vasija debar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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