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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현역 군인인 큰 아들의 해외여행

peter홍 2009. 8. 2. 16:19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카나다에서 늦은 공부를 하고 오느라

서른살의 늦은 나이에

그것도 시민권을 따 갖고 온 큰아들을 억지로 시민권을 포기시켜서

강압으로 작년 1월에 군에 입대한 큰아들의 파란만장한 군 생활은 

본인의 마음을 항상 졸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엊그제 군에 입대한것 같은데, 벌써 제대를 4개월여를 남겨둔 고참병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말썽없이 군생활에 잘 적응하던 큰아들이

이번에 상병 휴가를 10일 나왔습니다.

군에 입대 한후에 두번째로 나오는 10일동안의 휴가입니다.

하루를 자고 나더니,  홍콩으로 해외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물론 캬튜사로 군에 입대한 큰아들이긴해도

도대체 뭔 이야기인지????

" 현역 군인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냐? "  했더니

4개월전부터 신청해 놓아서 이번에 나온거랍니다.

신청서를 작성한것을 보여주는데,

14개월의 군생활을 성실하게 했으니....

제대후에 개인사업을 하려면 시장조사도 하고 정보도 얻으려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참, 말도 안되는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에서 이야기하니 제가 이해를 못하는 부분입니다.

일반 사병인 현역 군인이 휴가를 해외로 간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정말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군생활을 하던 1974년경에는

3년의 군생활중에서 25일씩의 휴가도 3번 나와야 하는데,

그것도 전방 근무 인원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찾아먹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본인도 일반 하사로 동해안 해안분초 분대장 노릇을 하느라고

25일의 휴가를 2번 밖에는 못 나오고 33개월 18일이라는 군생활을 마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제가 큰아들의 해외여행이라는 말에 놀란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큰아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 우리나라 군대 참 좋아졌구나 "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우리나라 군대가 좋아지긴 좋아지고

군인들의 군생활이나 인권, 권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생각에 기쁘게 생각합니다.

 

큰아들은 3박4일의 홍콩 여행을 하겠다는 계획서를 4개월전에

부대에 제출하여 이번에 휴가를 나오게 되었답니다.

그 계획서에 의해 꼭 홍콩을 3박 4일 여행을 하여야 하며

해외 여행을 안 가도 안 된답니다.

큰아들은 급히 홍콩의 호텔을 예약하고 티켓을 알아보고는

다음날 오후에 홍콩으로 떠났습니다.

부대에서 준 얼룩무늬 배낭에 얼룩무늬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겉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하여도 군인같아 보입니다.

머리를 상고머리로 깎은상태이니 누가 봐도 사복을 입었어도 군인같아 보입니다.   

그런 모습으로 해외를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큰아들은 홍콩에서 하루밤을 자고

다음날 마카오로 떠나 이곳 저곳에서 구경하고...시장조사도 하고.....

그렇게 3박4일의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참고로

큰아들은 제대후에 개인 자영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든 현역군인들의 보장된 해외여행을 할 수있는 군인의 권리.

참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오늘은 현역 군인인 큰아들의 홍콩 여행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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