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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내 고장 七月은

peter홍 2009. 7. 27. 17:05

 이 육사의 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는데,

 우리의 七月은 푸르름이 익어

 초록이 마음껏 넓은 세상을 이야기하는 계절.

 청포도는 아니어도

 七月은 들판에 심어진 벼들이 무르익는 계절이다.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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