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올해들어서 두번째로
<클래식카뱅크>카페 정모에서 여러분들을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제법 큰 인터넷 카페모임이지만,
2003년에 만들어져서 인지 아직도 많이 활성화돼지는 않은 모임이다.
정모에는 보통 15-20명 정도가 참석을 하는데 이번에도15명 정도가 참석을 하였다.
젊은 친구들도 많았지만, 연륜이 있는 40대 중, 후반분들이 많이 나오셨다.
50대 초, 중반도 있었다.
어떤분은 아들이 군입대를 하는 바람에
아들이 타고 다니던 <휘가로>를 아버님이 타고 정모에 나오셨다.
클래식카나 올드카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좋아 하는 경향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카와 올드카를 운행하기란
우리나라 실정상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내용을 좀 살펴보기로 하자.
첫번째가 자동차의 번호 달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5년 넘은 자동차는 외국에서 수입을 해 와도
번호 달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아니, 거의 100% 인증에서 각종 규제에 얽혀서 번호 달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자동차에 번호가 없다는 것은 고물이나 마찬가지 이므로 운행을 할 수 없다.
운행을 할 수 없으면 자동차 로서의 생명은 끝난것이나 다름 없다.
용인에 있는 어떤 자동차 공업사에 가보면
자동차번호를 달기 위하여 대기중인 수입 자동차들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 실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소비자들이나
수입 딜러들에 의한 "무작정 수입하여 보자"는 식이어서 그런것 같다.
거의 쓰레기로 방치되어 있는 번호를 못다는 자동차들을 볼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부품용이나 쇼룸에 진열등의 용도로 밖에는 쓰임새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산 올드카나 클래식카를 구하려면
많은 시간을 갖고 천천히 눈여겨 보아서 번호도 달린 차량을 구하는 것이 좋다.
유학생이나 국내로 귀국하는 분들이 외국에서 사용하다가
국내로 가져오는 올드카나 클래식카에는
합법적인 재산 반입에 의한 자동차번호가 달리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들이 타던 차량들이 시중에 매물로 나오면 그 기회를 이용하는것이 바람직하다.
두번째가 설령 자동차 번호를 달았다 해도 이제는 정비를 할 곳이 많지 않다.
아니 정비를 하려해도 돈이 안되고 부품도 없어
골치 아픈 오래된 올드카나 클래식카를 정비해 주는 정비 공장이 없다.
각자가 알아서 고쳐야 하는데....
외국같이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가까이 하면서 자란 환경이 아니라
자가 정비는 꿈도 못꿀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고 협소한 아파트 생활권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자동차 정비 기술이 뛰어난 곳이 몇군데 없는것 같다.
이 문제는 각자 차주들이 알아서 할 문제지만,
여러 파트별로 나뉘어서 이곳 저곳으로 찾아 다니면서
카센타나 정비 공장으로 정비를 받으러 다니는 수 밖에는 없다.
타이어는 여기, 엔진은 저기.....전기계통은 저기....하는 식이다.
차주 입장에서는 너무 관리가 안되니 속상할 따름이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관리법은 10년넘은 차는 폐차하라는 식이어서
외국산 자동차는 부품을 인터넷으로도 외국에 주문 가능하지만,
10년 넘은 국산차의 부품 수급 문제가 너무 열악한 점도 문제이다.
결국은 폐차장을 기웃거려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세번째가 남들의 시선이다.
오래된 자동차나 희귀한 올드카나 클래식카는
좀 특이한 디자인이나 모양으로 남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 십상이다.
하지만,
남의 시선이 문제가 아니고 어디 주차라도 하게 되면
주위에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이것 저것 만지고 심지어는 차주의 허락도 없이 덥썩 차에 타고는
이것 저것 만지는 사람들 때문에 참 고역을 느낀다.
가뜩이나 부품이 없어 애지 중지하는데
이것저것 만져서 스위치라도 망가지면? 빽미러라도 건드려 떨어지면?
차주의 가슴은 조마 조마 하다.
만지지 말고 구경만 해도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자동차라도 자기 차인양
꼭 만져보고 시동을 걸어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무 매너의 현장이기도 하다.
위와 같이 크게 몇가지의 문제점이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클래식카와 올드카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
왜일까?
답은 간단하다.
자동차는 어른들의 장난감이기도 하지만,
남들이 잘 안타는 특이한 디자인의 올드카를 타고
혼자만의 여유로운 드라이브로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아직은 아니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클래식카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산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잘 관리된 포니1 같은 경우에는 거의 5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올드카를 좋아하는 분들의 의견을 들어 보면
자동차 값이 항상 살아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새차는 차량 가격의 감가 상각이 너무 심하지만,
올드카는 차량가격이 반대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음껏 드라이브도 하고서.....
차량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더 받는 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또 한가지는
특이한 나만의 차량을 운행한다는 자부심과
타인들이 보내주는 시선을 즐기는 경우이다.
클래식카나 올드카를 좋아하고 즐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문제는 차주 자신이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차량을 손보고 돌봐주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만약 여러분들이 올드카나 클래식를 좋아 하시거나 취미 생활을 하시려면,
아주 싼 가격의 자동차부터 시작하여 올드카의 매력을 느껴 봄직하다.
물론 눈씻고 열심히 상태가 좋고 적정한 가격의 자동차를 찾아야 하겠지만.......
아직도 인기가 좋은 포니픽업이나 국산차를
싼 가격에 구하여 매만져 주면서 입문하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시작은 아주 저렴한 가격의 올드카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입찰가격 70만원부터 시작된 포니 픽업....<클래식카뱅크> 벼룩시장에 나와 있는 회원의 차량
을왕리 바닷가를 질주하는 칼리스타.....국내에 40여대 정도가 자동차 번호를 달고 운행중이다.
클뱅 회원들의 을왕리 드라이브 길. 드라이브를 마치고 카페리에 승선하기위하여 대기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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