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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횡설수설

다시 연필을 깎으며

peter홍 2021. 9. 3. 23:41

다시 연필을 깎으며



내 평생은 아들 둘을 낳아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물론, 엄하고 무섭게 키웠습니다.
그래도 부모의 도리를 다하려는 그 시대의 熱風에 따라
캐나다 유학도 힘들게 시켰고,
안가려고 하는 군대에도
아주 어렵게 軍 服務까지 무사히 잘 마치게 하여

因緣이 닿는 짝을 만나 가정도 꾸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단지,
아들과 손자들에게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는 너무 힘드는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유학중일때
아들들에게 漢文 공부를 못 시킨 罪가 있어서
손자들에게는 基礎的인 한문 공부를 시키려고 
한달에 두번정도 할아버지 집으로 오는 손자들에게
한문 공부를 시키기를 몇 개월여~







지난 번에는 아내를 통해서 傳해 들은 이야기 하나.
큰 손자 녀석이 할머니한테 한마디 했나 봅니다.


" 우리 할아버지는 지금 세상에 아무 쓸모도 없는 한문을
  저희들 한테 강제로 가르켜서 힘들고 짜증이 난다 "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듣는 순간
망치로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순간에
" 내가 손자들한테 공부만 가르키는 못된 할아버지가 될것인가
  아니면 좋은 이미지의 할아버지로 생존할 것인가?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자들한테 한문을 몇번 가르키다 보니
이미 머리가 컸다고 자기들의 할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이 對見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본인이 손자들한테 한문을 가르키려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깊은 학문을 연구하라는 것이 아니고
실생활에서 어느정도 읽고 쓸 수 있어야

그나마 존재하는 "우리집 族譜라도 읽을 수가 있어야 하겠다' 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고 나면
족보도 읽을 줄 모르는 까막눈이 되어
후손들이 읽을 수 없다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아마도 내 자신이 地下에서도 痛哭을 할 것입니다.



'자식이나 손자들이나 집안에서 가르킬 것은 가르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노력을 안하고, 그냥 얻어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 정말 머리 아프네요.


어릴때에는 연필로 글씨를 써야 筆力이 늘고
중, 고등학생때에는 볼펜이 아닌 펜을 이용하여
筆記를 하여야 筆體가 예뻐지는 것입니다.

연필을 깎아주면서 "요놈들을 계속 가르켜야 되나 말아야 하나?" 입니다.
참고로 지난 번에는
은행 창구에서 청구서 쓰는 방법을 가르켜 주었더니 좋아하기는 하였습니다


                      壹, 貳, 參, 百, 仟(阡), 萬, 億, 整,


요즘에는 청구서에 아라비아 숫자나 한글로 써도 됩니다만,
원리 원칙대로라면
상기 숫자로 청구서를 써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금, 일천 오백만원을 찾는다면


一金 : 壹仟五百萬원 整을 써 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써야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이렇게 써야하는데
아라비아 숫자나 한글로 적는것은
알고 적는것과 모르고 적는것의 差異일 뿐입니다.


내 자신이 너무 손자들에게
배우기 싫어하는 한문이나 가르키고 엄격하게
강요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이것이 자괴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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