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팬더 칼리스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올드카

'Panther Kallista' 전국 Tour

<길을묻는 나그네>의 클래식카 세상

<펌> 어느 일본 자동차 평론가의 자동차 이야기

peter홍 2007. 3. 1. 22:24

여러분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본의 저명한 자동차 컬럼 평론가 도쿠다이지의 평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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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다이지 아리쓰네(德大寺有恒)

1976년부터 해마다 내놓고 있는 <잘못 투성이인 차 고르기>의 저자 도쿠다이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평론가다.  그는 자동차뿐 아니라 영화, 패션, 음식, 멋있게 사는 길 등에서도

전문가에 버금가는 지식과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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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스타일 고집하는 차   <영국차에 숨어있는 매력>

뚜렷한 이미지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영국차의 가치는 남다르다.

구체적으로 재규어는 영국 댄디즘의 진수가 남아있고 벤틀리는 우아함이 그득한

귀족의 탈것임을 보여준다.  반면 애스턴마틴은 귀족의 용맹스러운 전투 정신이 배어있다.

차를 사랑하고, 정말 이해하고 싶으면 한번쯤 영국차에 빠져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신'이라는 말에는 뭔가 교양주의적인 냄새가 나고 딱딱한 분위기가 난다.

그러나 평소 내 카라이프의 기준을 영국차로 정한 뒤

언젠가는 이 말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인 영국차 선호를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주장할 때

'취미'나 '도락'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철학'이나 '사상'이라고 한다면 그건 내 생각과는 큰 거리가 있다.

이런 말은 독일차를 논할 때 어울릴 것이다. 그럼 '미학'은? 그건 이태리차의 영역이다.

영국차가 지닌 멋, 사나이다움, 그리고 고귀함 등을 생각하면

역시 '정신'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정신' 대신 '뜻'이나 '스타일'로 해석해도 좋겠다.

1980년대 말, 만 나이로 50고개를 넘으면서 처음 재규어를 갖게 된 뒤

나는 자동차 평론의 축으로 영국식 댄디즘을 쓰기로 했다.

그 뒤 벤틀리 코니시와 애스턴마틴 DB6 같은 여러 대의 영국 고급차들을 지니게 되면서

나는 점점 더 영국차에 빠져버렸다.

물론 차 자체가 기분 좋은 것이 아니다. 기능으로 평가한다면 날마다 타고 다니기에는

오래된 영국차들은 아주 불편하다. 그럼 무엇 때문에 기분 좋은가.

이들은 타는 이에게 정신의 고양(高揚)을 가져다준다.

'너는 사나이다. 사나이다워라!'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남자에게 필요한 '용기와 결단'의 진가를 물어온다.

'자, 한번 해볼까!'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은 벤츠가 지닌 권위주의적인 '사나이다움'과 통하면서도 다른 것이다.

벤츠가 암시하는 사나이다움은 남성이 여성에 대해 권력과 재산,

육체의 장건(壯健)함을 과시하는 듯한 '사나이다움'이다.

브랜드마다 인생관 같은 정신이 베어있어

반면 영국차에는 오히려 '점잖아라. 신사가 되어라'고 몰아세우는 듯한 사나이다움이 있다.

노블하고 과묵하고, 그러면서도 강인한 결의를 지녀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혼자서 적의 대군에 도전하는 것 같은 사나이다움이다.  멋있다. 댄디다.

젠트리(gentry)라는 영어 단어가 있다.

18~19세기에 영국에서 큰 힘을 갖게 된 신흥지주계급을 말한다.

이들은 귀족 못지 않은 생활을 누렸지만 결코 진짜 귀족이 될 수는 없었다.

대신 귀족의 생활, 매너와 몸가짐, 복장, 취미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본으로 삼아

스스로를 단련했다.
그래서 진짜 귀족 이상으로 '귀족 같은 계층'이 생겨났고

여기서 '신사'로 번역된 '젠틀맨'이 태어났다. 

바른 매너의 본보기인 영국식 매너는

이렇게 귀족에 대한 젠트리들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이다.

게다가 19세기 들어 영국에는 자본주의의 속물주의에 등을 돌리고

정신의 귀족주의를 앞세우는 이른바 댄디즘 바람이 일었다.

취미, 차림, 생활태도에서 돈보다는 기품, 우아, 아름다움을 앞세운 댄디들은

영국이 경제 대국일 뿐 아니라 고상한 문화를 가진

어른스러운 대국으로 발전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이같은 댄디즘은 영국차,

예를 들면 재규어를 타면 한눈에 엿볼 수 있다.

재규어는 아주 화려하고 아름다운 면을 갖고 있어, 영국 댄디즘의 진수가 남아있다.

나는 예전 재규어 가운데 XJ 5.3, 마크Ⅱ 염가모델인 240 설룬, E형을 잇따라 소유한 적 있다.

모두 점잖음, 화려함, 우아함 그리고 허구적인 귀족성까지 댄디즘의 극치에 이른 차들이다.

현재 차만들기의 주류는 벤츠로 대표되는 독일차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물론 일본차도 이를 따르고 있다. 그것은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안정되게 달리는지 등

고속주행성능의 우수성을 철저하게 추구한다.

그러나 재규어를 타면 최고 속도는 절대적인 가치가 되지 않는다.

재규어에는 어떤 속도에서나 모두 '달리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벤츠, 포르쉐 또는 BMW와는 전혀 다른 차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재규어는 다른 차에는 없는 독자적인 가치가 있어서, 타는 이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된다.

재규어는 내가 벤츠로 대표되는 독일차적인 가치관에서 해방되는 큰 계기를 마련해 준 차다.

이를 더욱 촉진시켜 준 것이 벤틀리로 영국차다운 우아함이 그득한 귀족의 탈것임을 보여주는 차다.

벤틀리의 진가를 이해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승차감이 형편없고 코너링, 스티어링, 브레이크도 말이 아닌 성능으로 보면

나태하고 안일한 차지만 사치의 극치가 벤틀리다.

최고급 가죽시트, 가장 좋은 호두나무로 만든 대시보드,

10년은 새차처럼 반짝일 정도로 정성 드려 도장한 보디 등이 귀족을 위한 차로 부족함 없다.

반면 애스턴마틴은 나태했던 귀족이 전쟁에 나갈 때와 같은 분위기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귀족은 가장 위험한 자리에 서는 전사들이다.

외적이 침입하면 가장 위험한 싸움터에 맨 먼저 출전해 선두에서 싸워야 했다.

귀족에게는 자기 몸을 방패로 국민을 지킬 의무가 있었다.

애스턴마틴은 영국 귀족의 용맹스러운 전투정신이 모순 없이 표현된 차다.

같은 영국차지만 재규어처럼 화려한 차를 타다 애스턴마틴을 갖게 되면 딱딱함에 놀라게 된다.

재규어는 부드러운데 애스턴마틴은 그 반대다.  영국상류사회의 야만스러운 전투성이 느껴진다.

시동이 힘들고 클러치는 무겁고 브레이킹도 힘들다.

이처럼 영국차는 재미있다.

사람으로 말하면 '인생관'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인생경험을 쌓은 이가 모르는 사이에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게 되듯이,

빛나는 역사에 뒷받침된 영국차는 사람과 차를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영국차는 저마다 색다른 멋있는 드라마를 보여준다.

재규어의 댄디즘, 벤틀리의 우아한 나태, 애스턴마틴의 사나이다움이 모두 뚜렷한 이미지로

타는 이에게 다가온다.

영국차는 자기들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도 이상하게 전세계에 통하는 설득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민족의 굳건함과 어김없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느낌이다.

차를 사랑하고, 정말 이해하고 싶으면 한번쯤 영국차에 빠져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랑스런 차는 이런 것이다'   <수입차를 고르는 즐거움>

저마다의 독특한 가치관을 풍기고 있고 차종이 다양한 수입차는

오너의 취향을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평범한 이동수단에 불과한 국산차와 비교해 값이 비싸고 유지관리비도 적지 않지만

오너의 애정을 바쳐 봄직한 대상으로 제격이다.

구하기 힘든 희귀 모델은 남과 다른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

단, 반드시 고성능 스포츠카나 호화 고급차가 좋은 것은 아니다.

'개성적인 차'를 타고 싶다면 솔직히 말해 수입차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여러나라에서 만들어진 외국차,

수입차는 저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짊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다른 가치관을 보여준다.

수입차의 매력은 이처럼 일본과는 다른 가치관의 차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첫째다.

또 차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것도 수입차를 탈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다.

한마디로 '일본차와의 차이를 즐기는 것'이라 말하면 어떨까.

수입차는 차값도 싼 것으로부터 수천만 엔(수억 원)까지 갖가지 모델이 있다.

특히 유럽차는 유럽의 사회적인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다.

따라서 브랜드에 따라 귀족을 위한 차, 대중을 위한 차로 나눠진다.

거의 모든 것이 평등하고 비슷해진 일본에서 이런 차이를 내세우는 메이커도 없고

추구하는 오너도 찾기 힘들다.

외국차는 자동차의 가치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최고속도가 시속 130km 쯤인 소형차로부터 300km를 넘는 초고성능 스포츠카까지

외국차는 다종다양하다. 

외국차를 사려고 할 때, '어떤 메이커의 어떤 차를 살까?'하고 생각해보는 일은 아주 재미있다.

일본에서는 폭스바겐/아우디, 벤츠, BMW 등 독일차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푸조 등의 프랑스차도 재미있고  재규어, 랜드로버 등의 영국차도 나쁘지 않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선 독특한 가치 지녀
이런 외국차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은 자동차를 이용한 멋부리기의 '룰'에 이어진다.

수입차는 값이 비싸고 유지관리비도 적지 않지만

개성이 강한 만큼 오너의 취향을 내세울 수 있는 수단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차에 걸맞은 오너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지식도 갖춰야 하므로

외국차를 타게 되면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남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필자가 얼마 전에 가장 관심을 보였던 스포츠카는 오펠 스피드스터다.

2000년 데뷔한 스피드스터는 일본에 1차로 100대, 추가로 80대만 수입되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스피드스터가 스타일이 좋은 것은 아니다. 또 특별장비가 붙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다. 이 차는 달리는데 치중했다.

진짜 드라이버를 위한 차인데다가  값도 449만 엔(약 4천600만 원)으로 싼 편이다.

오펠 스피드스터는 모기업 GM그룹과 관계가 높은 영국 로터스의 아이디어를 빌려 만든 것으로

(로터스 엘리제를 기초로 개발) 무척 즐거운 차다.

필자는 데뷔당시 독일에 있는 오펠의 테스트 코스에서 이 차를 몰아봤는데 너무 재미있어

한시간 이상 계속 돌았던 일화가 있다.
달리는 재미 외에 아무 것도 없는 차지만 독특한 가치가 있었다.

엔진도 오펠의 4기통 2.2ℓ(147마력)로 별 것 아니지만 차 무게가 883kg에 불과해 기동성이 뛰어났다.

산허리를 감아 도는 능선 길과 빼어난 전망으로 도쿄 인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관광지 하꼬네의 스카이라인을 달리는

'하꼬네 스페셜'로 한 대 가졌으면 하는 차가 오펠 스피드스터다.
게다가 스피드스터는 구하기 힘든 희귀 모델로

남과 다른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까지 충족시켜 준다. 수입차 가지기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물론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는 이동수단만으로의 자동차라면 일본차도 괜찮다.

그러나 그것 외에 일본차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 누구나 탈 수 있고,

타고 있는 차는 아무래도 참다운 애정을 바칠 대상으로는 불만족스럽기 마련이다.

일본에서 현재 시속 100km 이상의 스피드로 달리는 것은 위법이지만

200km, 300km를 낼 수 있는 수입차가 즐비하다.

그러나 이런 시속 100km 이하에서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차가 수입차 가운데는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최근까지 0.6ℓ, 29마력 엔진의 시트로엥 2CV로

도쿄시내를 누비는 즐거움을 자주 자랑했었다. 편집자).

반드시 페라리나 포르쉐 같은 특별한 스포츠카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 들어오기 시작한 4천600여 만 엔(약 4억7천만 원)하는 벤츠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호화 수입차들만 좋은 것이 아니다.

물론 일본과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스트라다> 독자들이

저마다가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 차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수입차를 고르는 즐거움'을 논했다.



올바른 차 고르기는?

초보일수록 값이 싸면서 좋은 차를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차가 자기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는가, 아닌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의 경험상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같은 차는 생활을 위해 땀 흘리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일하는 남자의 차로는 벤츠, BMW, 아우디의 독일차가 좋다.

그 가운데 BMW 7시리즈가 필자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을 더 살린다면 재규어 XJ도 나쁘지 않다.

'자기 차'를 고르는 일은 자동차 자체가 어떻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그 차가 어떤가 하는 점이다.

일반적인 차 고르기에서 초보일수록 값이 싸면서 좋은 차를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결코 잘못된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초보단계를 벗어나면서 몇 차례 차를 바꿔보면

차가 자기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는가, 아닌가가 마음에 걸리게 된다.

이때부터는 '차 고르기'가 조금 어려워진다.

필자는 전에 벤틀리를 좋아했다.

대표적인 빈티지 카 메이커로 자신들의 스포츠성을 희석시키고

롤스로이스처럼 편안한 차로 변신하기 시작했던 벤틀리의 수작 T1을 비롯해

에이트, 콘티넨털, 코니시의 4대를 계속 바꿔가며 탔다.

그 결과 아무리 생각해도 필자의 생활환경으로 벤틀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같은 차는 생활을 위해 땀 흘리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 고려해 자신의 차 골라야

일하는 남자의 차로는 독일차가 좋다.

벤츠, BMW, 아우디의 독일차 셋은 모두 일하는 사람을 위한 차, 비즈니스맨을 위한 차다.

개인적으로 재규어를 제일 좋아하고 일하는 남자가 타는 최고봉이라 생각하지만

차와 어울리게 타고 다니는 것이 아주 힘들다.

자동차가 차주인에게 어울리는가, 또는 아닌가는 매우 중요하다.

돈이 있다고 무엇이든 사서 타면 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잘못 고르면 서글프게도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자기 차를 제대로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운전기사를 둔다면 차는 틀림없이 BMW 7시리즈다.

그 이유는 BMW가 가장 '차를 좋아하는 이'에게 어울리는 차이기 때문이다.

이때 롱 휠베이스 버전 대신 일반 모델을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운전기사를 부르지 않을 때는 BMW를 스스로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차는 자기 취향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필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운전기사를 두고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재규어 XJ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단, 너무 취향에 치우친 느낌이 조금 든다.

최근 필자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차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1대가 아니라 2대를 동시에 새로 장만할 계획이다.

그 주인공은 랜드로버 신형 레인지로버

(필자는 초대와 제2세대 레인지로버를 모두 오랜 동안 탔다-편집자)와 란치아 입실론이다.

조금 멀리 갈 때는 레인지로버, 시내 여기저기 서성거릴 때는 란치아 입실론 1.2ℓ

무단변속기(CVT) 모델이 안성맞춤이다.

그밖에 오래된 차도 하나 구하려고 한다.

제1후보는 1961∼75년까지 생산된 재규어 E 타입. 그 가운데 시리즈 3의 오토매틱으로 보디는

역시 로드스터, 컬러는 브리티시 그린이 좋겠다.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도 레드 컬러의 시리즈 1 로드스터를 가지고 있다.

아니, 아니, 너무 취향을 앞세웠다. 자제력을 잃어 어울린다,

안 어울린다가 문제되지 않는 선택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취향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이 내 방식이다.

인생의 모든 일에서 내 취향을 살리고 싶다.

이런 뜻을 살리면서 알맞게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차는 어떤 것일까. 차 고르기는 정말 어렵다.



4WD의 혁명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스포츠카?

필자도 가지고 있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등에 길들여진

영국 귀족과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고급차다.

고급스러운 내장, 좋은 승차감, 빠른 스피드 등 승용차적인 요소를 만족시키면서

악천후 오지를 누빌 수 있다.

영국 귀족에게 레인지로버는 달구지와 다름없던 그때까지의 4WD와 비교해 혁명적인 차다.

레인지로버는 멋있고 여유 있는 놀이 감각, 다시 말해 영국적인 스포츠성이 그득하다.

유행과 얼마쯤 거리를 두는 것이 멋있는가? 이것은 아주 어려운 문제다.

유행을 따르는 묘미는 다른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를 때 재빨리 생활 속에 받아들여

“아, 저게 지금 유행이야!”하고 주목 받는 것이다.

사람들이 되돌아볼 때 느끼는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멋’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남들에 앞서 새로운 것을 가지는 일이

자극적인 쾌감임에는 틀림없지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면서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경박하다.

멋은 그 사람이 지닌 심미안의 반영이다. 무조건 유행이라는 이유로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유행과 등지고 고집스럽게 자기 스타일을 지키는 것이 멋있을까?

신념이 있어 보이지만 결코 멋있는 생활은 아니다.

유행은 그 시대 일반대중이 지닌 미의식의 반영이다.

그것을 무시하면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너무 유행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영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교양을 쌓아 두어야 한다.

영국 귀족들의 요구 반영한 4WD

필자가 유행에 따르기 위해 장만한 차가 있다. 바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다.

1, 2세대 레인지로버를 연이어 탄 필자는 지난해 등장한 3세대 모델도 가지고 있다.

필자가 레인지로버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70년대는 아직 SUV(4WD) 붐이 일기 전이다.

앞으로 유행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내심 미소 지으면서 산 차다.

레인지로버는 고급차다. 이 차의 컨셉트가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처럼 영국의 귀족과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췄기 때문이다. 원래 영국 귀족은 교외에 컨트리하우스라는 ‘본댁’을 갖고 있다.

런던에 있는 저택이 본댁이 아니고‘ 별장처럼 쓰는 교외의 집이 본댁인 것은

그곳이 그들의 영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넓은 땅에 목장이 있고 작은 시내가 흐르는 대자연 속의 호화주택 컨트리하우스로

친구들을 불러 홈 파티를 열거나 사냥을 즐긴다.

문제는 타고 갈 차였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몰고 가기는 길이 험했다.

물론 영국이 미국의 지프를 흉내 내서 만든 랜드로버(디펜더)가 있지만

고급차에 길들여진 귀족에게는 차가 아니라 달구지에 불과했다.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사가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4WD를 원하는 귀족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만든 차다.

고급스러운 내장, 좋은 승차감, 빠른 스피드 등 승용차적인 요소를 만족시키면서

악천후 오지에서 탈 수 있는 4WD.  이것이 바로 레인지로버의 컨셉트다.

전세계적으로 SUV 붐이 일고 있는 최근에는 승용차처럼 편안한 4WD가 많이 있지만

레인지로버가 처음 등장할 때는 그런 차가 없었다.

따라서 당시 전문가들은 레인지로버 탄생을 '4WD의 혁명‘라고 평했다.

레인지로버는 영국 상류계급 사이에서 재규어나 롤스로이스/벤틀리를 제치고

일상적인 발발로 쓰이게 되었다.

미국에서도 4~5대의 고급차를 소유하고 있는

고소득층이 빼먹지 않고 꼭 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프랑스에서도 인기여서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를 타기에는 조금 뭣하다는,

겸손한 파리 상류층에게 어울리는 ‘승용차’로 이용되고 있다.

이제 레인지로버는 유럽과 미국 부유층의 새로운 프레스티지 카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필자가 2세대 레인지로버를 가지고 있을 때다.

당시 혼다 NSX, 벤틀리 코니시, 애스턴마틴 DB6, 벤츠 SL을 가지고 있던 필자는

평상시 타고 다닐 차로 레인지로버를 골랐다.

무엇보다도 시트가 높아서 멀리 내다보이고 평탄한 보네트가 구석까지 완전히 시야에 들어와

운전이 아주 편했다.

혼잡한 시가지 운전에서 전망이 좋다는 것처럼 통쾌한 일은 없다.

또 흔하게 발견할 수 없는 희소성도 있어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재미도 느끼게 해줬다.

레인지로버를 탈 때마다 필자는 스포츠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납작하게 깔린 스포츠카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영국인이 생각하는 스포츠라는 단어의 어감을 잘 살린 차라는 말이다.

원래 영국인이 스포츠라고 할 때, 그것은 스포티한 생활을 연출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교제 등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순수하게 개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에

몰두하는 생활이다.  구체적으로 럭비와 테니스 같은 순수한 스포츠도 포함되지만

승마와 사냥을 비롯해 브리지와 체스, 때로는 장미 가꾸기까지 영국에서는 ‘스포츠’ 부류에 든다.

물론 스포티한 패션도 영국에서는 일본에서와는 이미지가 다르다.

일본에서는 트레이닝복처럼 땀내 나는 것을 생각하지만 영국에서는 감색 재킷에 흰 바지,

거기에다 클럽 타이를 제대로 맨 차림이 스포티한 패션이다.
레인지로버가 지닌 스포츠성은 이에 가까운 것이다.

노력과 근성, 땀과 눈물로 라이벌을 떨쳐버리는 스포츠가 아니라

멋있고 쾌락적이고 여유 있는 놀이 감각이 그득한 차다.

이것은 아직 한국 독자들에게는 조금 알기 어려운 감각일는지 모른다.



세련의 극치  <재규어의 비밀>

‘정신적인 귀족주의’를 앞세우고 있는 재규어가 처음부터 고급차를 만든 것은 아니다.

싼 엔진과 섀시를 쓰면서 아름답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를 만들던 재규어는

2차 대전 이후에야 가짜 고급차에서 진짜 고급차로 명성을 쌓았다.

귀족을 동경하던 영국의 ‘젠틀리’처럼 고급차를 동경했다는 점이 재규어 멋의 비밀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터치. 이런 차는 재규어뿐이다.

필자는 오십 고개를 넘어 재규어를 타게 되면서,

자동차를 평할 때 속도와 고속 안정성이라는 기능 중심의 독일차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준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바로 영국식 댄디즘이다.

재규어는 ‘멋이란 이런 것이다’, ‘차에서 사치란 이런 것이다’,

‘우아함과 세련미는 이래야 한다’는 문법과 규범이 구석구석까지 추구된 차다.

귀족들의 차인 롤스로이스/벤틀리 이상으로 ‘정신적인 귀족주의’를 앞세우고 있다.

재규어가 처음부터 요즘처럼 고급차로 인정받는 차를 만든 것은 아니다.

1922년 오터바이를 좋아하던 재규어의 창업자 윌리엄 라이온즈는

젊은 시절 오토바이 옆에 붙이는 사이드카를 만드는 스왈로 사이드카제작소를 세웠다.

27년에는 그 당시 인기 있던 소형차 오스틴 세븐에 스페셜 보디를 디자인해 얹은

오스틴 스왈로를 내놓았다.  31년에는 싼 엔진과 섀시를 쓰면서 벤틀리 이상으로

아름답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스포츠쿠페 SS1을 만들어 벤틀리의 1/5의 값으로 팔아 큰 인기를 얻었다.

재규어의 초창기 모델들은 모습은 멋있었으나 내용은 별것 아니어서

‘사람들은 열광하고 전문가는 머리를 가로 젓는 차’였다.

제원상 수치 뒤에 숨은 문화적 전통

2차 대전 뒤 재규어로 회사 이름을 고친 라이온즈는 유능한 인재들을 모아

예술적인 보디와 이에 어울리는 엔진과 섀시를 독자 개발해 얹었다.

새로운 재규어 모델들은 르망 24시 레이스 3연승 등 모터스포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처럼 2차 대전 이후의 재규어 역사는 가짜 고급차에서 진짜 고급차로 명성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재규어 멋의 비밀은 귀족 이상으로 귀족처럼 교양을 쌓고 처신한 영국의 ‘젠틀리’처럼,

재규어도 고급차를 동경해 고급차 이상으로 고급차다워지려고 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처음 탄 재규어 XJ 5.3은 지금도 ‘좋아하는 차’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꼽는 차다.

재규어 가운데에서도 영국식 댄디즘을 대표하는 차라 할 수 있다.

조용하고 매끄러운 V12 엔진, 터치가 가볍고 정확한 스티어링,

‘빅 캐트’라 불릴 만한 고양이과의 민첩성을 생각게 하는 멋있는 달리기.

이들에 더해 기품 있고 우아한 모습과 분위기. 바로 세련의 극치다.

귀족이 될 수는 없었으나 노력과 정진으로 귀족 이상의 교양과 처신으로

‘자수 성공의 미학’을 확립한 것이 젠트리와 댄디들이다.

재규어는 타는 맛의 세련이라는 경험적인 노력의 거듭으로 겨우 이룰 수 있는 기능을 얻는 것이

댄디들의 정신적인 수련과 흡사하다.

필자는 이같은 재규어의 매력에 이끌려 마크Ⅱ 240설룬, E형 등을 잇달아 탔다.

재규어를 알게 되자 자동차에 미치는 그 나라의 역사와 풍토에 민감해졌다.

제원상 수치 뒤에 숨은 문화적 전통을 읽는 것이 즐거워졌다.

이것을 알게 되자 최고속도, 코너링 성능, 조종 안정성 등

독일차가 주로 추구하는 자동차의 가치관에서 해방된 채 차를 평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재규어는 벤츠를 라이벌로 하는, 영국적인 세련미를 자랑하는 고급차다.

필자는 재규어가 마음에 들어 다시 XJ6, XJ12, XK8를 샀다.

XJ6와 12 사이에 시리즈Ⅱ XJ12가 있어 잇달아 4대를 타고 있는 셈이다.

2001년에는 재규어에 X시리즈 2.0와 S시리즈 2.5의 두 모델이 더해졌고 새 XJ도 시장에 나왔다.

새로운 재규어는 아주 좋은 차들이지만 나는 XK8를 버릴 수 없다.
재규어는 무엇보다도 감촉이 좋다. 터치라고 해도 되겠다.

재규어의 감촉은 여성 살결이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갖고 있다.

특히 스티어링 휠은 숙녀의 가는 팔을 붙잡듯이 부드럽게 다루고 싶다.

재규어는 지금은 포드 산하에 들어있지만, 그런데도 전통적인 영국 차의 맛을 강하게 남기고 있다.

그것이 재규어의 가장 큰 매력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터치. 이런 차는 재규어뿐이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도 그렇지만 이들은 아주 비싸서 쉽게 탈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필자의 재규어 XK8은 이미 5년이 지났다. 주행거리 1만2천km 쯤으로 한참 더 탈 수 있다.

평생 타는 차라는 말이 있지만 재규어 XK8도 평생 상대하고 싶은 차다.


취향을 살려 만든 차 < 재규어를 좋아하는 이유 >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도구가 아니다. 우리들의 문명사, 나라마다의 문화차, 사상의 차이,

디자인 센스 등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차에 취향을 담는 영국, 그 가운데 재규어는 영국 계급사회의 사연이 얽혀 있다.

귀족의 차를 동경하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이 바로 재규어다.

요즘의 재규어는 처음에 재규어가 겨냥했던 진짜 ‘고급’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사치를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고 양복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여전히 잘 어울린다.

필자의 생활자세와 물건이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센스는 모두 자동차에서 얻은 것이다.

지난 40년 이상 자동차와 씨름해오며 필자는 나름대로 갖가지 공업디자인의

가치와 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생겼다.

차가 재미있는 것은 단순한 이동도구만이 아니고 그밖에도 아주 많은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온 지 100여 년이 지난 자동차에는 우리들의 문명사, 나라마다의 문화차, 사상의 차이,

디자인 센스 등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예로 2차 대전 전에 유행한 유선형이 있다. 양산형 자동차에 유선형 디자인이 쓰인 것은

1930년대의 크라이슬러 에어플로가 최초였다.

이 아이디어는 카 디자인의 주류가 된 뒤 자동차 이외의 모든 공업제품에 영향을 미쳤다.

토스터와 세탁기, 라디오와 텔레비전 수상기 등도 그랬다.

미국 가전용품은 언제나 카 디자인을 뒤쫓았다.

2차 대전 직후, 가난하고 비참했던 일본에서 미국차는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었다.

또 매력적이었다. 거기에는 미래의 꿈이 깃들어 있었다.

모두가 그랬듯이 소년시절 필자도 미국차의 열렬한 팬이었다.

영국 계급사회와 얽힌 재규어의 역사

그 뒤 50여 년, 지금의 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국차 애호가다.

1950년대의 나무와 가죽으로 된 영국차의 내장에는 19세기 영국에서 전성기를 맞았던

젠틀맨의 취향이 잘 나타나 있다. 필자는 그것이 더 없이 좋다.

세계사를 보면 영국처럼 잔악한 나라가 없다. 원래가 해족이고 식민주의다.

사람을 마구 죽이고 인신매매에다 중국에서는 아편을 퍼뜨려 이익을 보려고 했다.

이렇게 극악무도한 영국이 만든 차가 마음에 드니 이상한 일이다.

영국차에는 세계최대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춘 제국에서

쇠퇴해진 영국의 현대사가 들어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국이 차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영국이 사양길에 접어든 19세기말부터다.

독일과 프랑스에 뒤진 스타트였다. 그러나 차를 만들기 시작하자

영국은 취향에 따른 차를 이해하게 되었다.

차를 취향으로 이해하는 데서는 영국을 따를 나라가 없다.

필자가 좋아하는 재규어에는 차의 역사에도 영국 계급사회의 사연이 얽혀 있다.

원래 영국 귀족들이 타는 차는 롤스로이스/벤틀리나 애스턴 마틴이다.

재규어 창업자인 윌리엄 라이온은 평민 출신으로 롤스로이스/벤틀리나 애스턴 마틴을 타는

계급이 아니다. 그는 이들 귀족이 타는 차를 동경하여,

중상류층도 살수 있는 값으로 조금 고급스러워 보이는 스포티한 차를 만들기로 했다.

이것이 재규어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재규어는 어딘가 벤틀리 냄새가 나고 애스턴 마틴 같은데도 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이다. 바로 그것이 재규어가 좋은 점이다.

필자가 자동차 평론가를 시작할 무렵에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등의 영향을 받아

‘재규어는 별 것 아니다’고 했었다.

그러나 뒤에 재규어가 필자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의 재규어는 처음에 재규어가 겨냥했던 진짜 ‘고급’에 가까워지고 있다.

새로 등장한 ‘자수성공형 신사’였던 것이 어퍼 미들을 뛰어넘어 진짜 귀족계급,

보수계습에 끼어들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뭔가 서운한 것은 필자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규어를 타는 재미는 다른 차에서는 맛볼 수 없다. 맨 먼저 승차감이다.

재규어라는 차는 노면의 미묘한 요철을 어떻게 하면 이런 느낌으로 사람에게 전할까

신비해 할 정도로 쾌적하게 전해준다.

핸들의 느낌이 또한 멋지다. 일반적으로 차는 차가 달리는 방향을 바꾸기 위해 핸들을 꺾는데

재규어는 핸들의 느낌을 즐기기 위해 핸들을 꺾는다.

이런 느낌은 재규어뿐 아니라 영국차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영국인은 틀림없이

차 운전을 아주 좋아한 듯하다.

그런 뜻에서 재규어는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중에서 최고의 존재다.

차를 취미로 하는 이에게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필자의 대답은

‘자동차는 사람들이 보는 것이고 또한 사람들의 인상에 강하게 남는 것이다.

’ 필자가 “어떤 차를 타고 있어요?”라는 물음에 “재규어입니다”라고 대답하면 누구나가 납득한다.

사치를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고 양복을 좋아하는 사나이,

매스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이와 같은 필자의 인상과

재규어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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