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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家乘을 정리하면서

peter홍 2020. 11. 7. 01:50

 

나는......

그냥 넋을 놓고

이 한 세월을 살았나 봅니다.

정말 왜 그렇게 살았을까요?

나 자신에게 자꾸만 의문을 갖게 됩니다.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큰 손주 녀석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 할아버지 우리 집에 족보가 있어요? " 합니다.

그래서 " 당연히 있지 "라고 했더니

" 그 족보에 내 이름이 있어요? " 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앗! 차차~ 하는 내 입속에서의 신음소리.

 

" 족보에는 당연히 석환이랑 석훈이가 이름이 올라 있어야 하나

할아버지가 게을러 아직 이름을 못 올렸네...... "라고 하였더니

" 할아버지 내 이름 좀 빨리 올려주세요 "라고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족보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었다면서

대단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지금 몇 살인데

아직까지 족보에 이름이 안 올랐냐면서 울먹이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어릴 때와는 다르게 요즘의 아이들은 너무 성숙하여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공부와 족보에 대하여 배우나 봅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의 손주 녀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나

많은 의문점을 나에게 질문하여 오는 것입니다.

 

이쯤 해서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던

그동안의 가족 변동상황을 정리하여 가승에 올려 볼까 합니다.

 

저에게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5살 무렵부터

시제사에 참석하실 때마다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고향의 옛 어른들께 인사 소개를 하시면서 다니셨는데.......

그 시제 사라는 것이 가을 무렵에 한 일주일 열흘 정도 이어져

한번 가면 남의 집 문간방이나 사랑방에

묵으면서 다녀야 하던 옛날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지요.

 

그런 이후에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하기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너무 슬펐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할아버지와의 애정이 있었습니다.

성년으로 자라면서 할아버지가 그 몹시 그리웠고

자상하게 무었이든 가르쳐 주시던 그 시절이 그리웠기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장성한 후에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잠들어 계신

그 선산들이 있는 고향땅을 자주 드나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참에 家乘을 정리하기로 하였답니다

물론,

宗中 會議를 통하여 집안의 사촌 형제들까지 가승의 정정을 하여야 하나

그 어려운 문제는 뒤에 하기로 하고

우리 집안의 가승 먼저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의 배우자인 며느리들의 이름을 올리고

生父의 이름도 함께 올립니다.

두 번째는 손주들이 태어남으로 인하여 이름과 태어난 날자 등을 올리면 되겠는데

하루나 며칠만에 될 줄 알았지만,

아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 오라고 하였더니 며칠이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며느리와 손주들의 인적사항을 올리고

복사본을 한부씩 만들어

큰아들과 작은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원래는

宗中 사무실에 등록하여 새로 족보를 간행하여야 하나

그런 일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대단히 어려운 큰 사업이고

종중 사무실에서 지금은 계획이 없는 상태인지라

가승에서 우리 집안의 이야기들을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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