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팬더 칼리스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올드카

'Panther Kallista' 전국 Tour

팬더 칼리스타 이야기

국내에 단 한대뿐인 FRP바디의 2.9 팬더 칼리스타 이야기 2

peter홍 2008. 4. 12. 03:06

아침 8시에 달려간 용인의 한 전원주택에는

예쁜 빨간색의 칼리스타가 차고까지 갖추고 서 있었다.

차 주인의 칼리스타 사랑이 너무 넘쳐..... 별도의 차고를 만들어

보일러 시설까지 만들어 겨울에도 차가 얼지 않도록 한

車主의 배려에는 나도 너무 너무 놀랐다. 

 

그런데, 그날따라 차주는 부산에 출장 중이었고,

그의 부인과 만나 이야기를 하여

차주와 핸드폰 통화 후에 3,000만원에 내놓은 것을

2,800만 원에 가격조정을 하여 내가 구매하기로 합의하였다.

부인은 차주가 너무 칼리스타를 좋아하는 터라 팔고 싶지 않지만,

여건이 안되어 정리한다며....

전원주택까지 팔려고 내어 놓았는데 집을 사려는 분에게는

덤으로 칼리스타를 주려고 까지 했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그날은 계약금만 지불하고 그냥 올라오고 다음날 다시 가서

잔금을 지불하고 차를 가져오기로 하고 올라왔다. 

 

다음날 다시 내려가서 잔금을 지불하고 렉카에 칼리스타를 싣고 올라왔다.

2.9L의 스틱, 알루미늄 바다의 이탈리안 레드의 칼리스타는

신길동 공업사로 가지고 가서 파워핸들을 달고 약간의 수리를 거쳐서

8개월 정도 애지중지 타고 다녔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쌍용에 근무하는 분에게 연락이 왔다.

'전주에 아주 상태가 좋은

칼리스타가 매물로 나왔으니 한번 보시겠느냐'는 말에

일요일에 그분과 같이 전주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전주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어떤 분의 집 앞 골목에 이르니

하얀 칼리스타 한대가 골목어귀에 나와 있었는데

차량을 살펴보니

양문짝에는 2002년 월드컵 스티커가 큼지막하게 붙어있고

쌍 머플러로 튜닝을 해서

엔진 소리가 탱크 굴러가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실내는 비교적 차량의 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그냥 구경차 내려온 전주에서

상태가 꽤 괜찮은 칼리스타를 만나고 보니 욕심이 생겼다.

더욱이 2.9리터의  오토매틱이 아니던가?

계약금을 지불하고 다음날 차를 가지러 오기로 하고

그날은 시운전만을 하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그날 밤은 잠이 오지 않았다.

 

다음날 잔금을 가지고

또 고속버스로 전주에 내려가 서류를 작성하고

칼리스타를 운전하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에어컨은 안되고 더운 바람만 나오지

차량의 머플러 소리는 너무 커서 울리지.....

양쪽 문짝에 붙은 스티커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

힘들게 서울로 올라와 신길동 공업사로 차를 입고 시키고는

장장 2개월 정도에 걸친 원상보구를 위한 수리에 들어갔다.

 

칼리스타 전체를 해체하여 빨간색으로 도색을 새로 하고 

머플러를 원형으로 복원하는 일이었다.

마침 머플러 부품이 한 세트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작업이 되었으나 차체의 칠이 문제였다.

 

바디가 FRP인지라 칠을 해서 말리면 곰보가 되고......

3번이나 칠을 다시 했지만, 역시 곰보가 되었다.

힘들게 마무리를 지어 다시 차체를 재조립하고 파워 핸들까지 장착을 하였다.

완전히 원형으로 복원이 된 것이었다.

이것이 국내에 한대밖에 존재하지 않는

차체 바디가 FRP로 된  2.9리터의 <팬다 칼리스타>이다.  

아마도 쌍용에서 바디의 국산화를 시도하던 중에

부도가 나는 바람에

한대밖에는 생산을 못한 그런 아쉬움이 남는 차였던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