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으며.......
[스크랩] 구절초는 피었습니다
peter홍
2006. 9. 12. 21:37
* 구절초는 피었습니다 *
청향: 정정숙
험준한 산 기슭
이 내 마음 심어두고
기나긴 염천(炎天)
당신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밤마다 찬이슬
차가워도 말못하고
검은 겨울밤
수줍은 영혼 다독이며
그렇게 뿌리내린 가녀린 구절초
아무도
찾아 주는 이 없어
고독에 사무친 절절한 삶
내 사랑 당신을 만나 위로 받고 싶어
육신의 고통을
산새에게 던저주고
뿌연 운무 헤치고서
활짝 웃는 구절초로 피었습니다.
이제
그렇게도 기다리던
가을를 만나 시름을 내려놓고
꽃내음 가득한 그 향기를
모두에게 전할 수 있어 마냥 행복합니다.
바위틈을 뚫고나온 생명
가을의 신사꽃 구절초는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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