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묻는 나그네>의 횡설수설
연필을 깎으며....
peter홍
2021. 1. 6. 22:25
본인에게는 아들이 둘이 있는데
작은 아이가 먼저 가정을 꾸려 손주 둘을 낳았답니다.
지금은 큰 손주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고 작은 손주는 3학년이 됩니다.
요 녀석들이 영어도 히어링은 조금씩 하더니
지금은 한자도 쉬운 기본은 거의 다 알고 있기도 합니다.
큰 아이는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늦게 생긴 손주가 이제 4살.
두 아들들이 각자 따로 생활하니까 주말이 되어야 손주들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겨울 방학을 해서 週中에도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손주들 각자의 공부가 있어서 週末이 되어야 볼 수 있답니다.
우리 손주들은 금요일 오후라야 우리가 사는 집에 옵니다.
물론 손주놈들을 반기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고,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TV에서 마음껏 볼 수 있어서입니다.
이번에는 큰 놈이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해입니다.
그전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어린이이고
4학년부터는 학생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4학년부터는 한자도 조금씩 공부시키려는 그런 뜻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한자로 이름 등을 쓰는 것을 가르쳐 줄 요량으로 작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는데....
요 녀석들이 몸을 비비 꼬고 말들을 안 듣고 딴 곳에 정신이 팔려 산만합니다.
그래서 TV 시청하는 것도 하루에 2~3시간으로 줄이고 게임도 못하게 하고....
결국은 본인들 이름 석자를 한자로 쓰기를 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어렵다고 깽깽 대더니....
몇 번씩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써보더니 이제는 곧잘 씁니다.
손주들 한자로 이름 쓰는 것을 가리키려고
정말 몇십 년 만에 연필을 깎아 봅니다.
제가 국민학교 시절에 조그만 연필깎기 칼로 연필을 깎아본 이후로
그 뒤로 작은 사업이랍시고 하면서 연필을 깎아본 기억이 나지만
근래에는 연필을 깎아본 記憶이 거의 없습니다.
손주들한테 '요새는 연필을 뭘로 깎느냐?'라고 물어봤더니
연필 깎는 기계로 깎는답니다.
칼로 연필 깎는 거는 처음 본답니다.
결국은 본인들 이름 석자를 두 週에 걸쳐 쓰게 했더니 조금 잘 쓰게 되었습니다.